ISA 만기 연금계좌 이전 순서, 60일 놓치면?

만기 통장과 달력, 연금 서류가 놓인 책상 위에서 60일 기한을 표시한 모습

ISA 만기 자금을 연금저축이나 IRP로 옮기면 옮긴 금액의 10%, 최대 300만원까지 세액공제 한도가 따로 늘어난다. 조건은 딱 하나, ISA 계약이 만료된 날부터 60일 이내에 연금계좌로 넣는 것이다. 이 60일을 하루라도 넘기면 추가 한도는 사라지고, 평소 연 900만원 한도 안에서만 공제받는 일반 납입으로 처리된다.

그래서 이 글은 “ISA를 연금으로 옮기면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만기일부터 며칠 안에, 어떤 순서로 눌러야 그 300만원 한도를 실제로 챙기는가에 집중한다. 순서를 한 칸 건너뛰거나 60일을 넘기면 혜택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60일은 언제부터 세는가 — 기산점이 핵심

가장 많이 틀리는 지점이 “언제부터 60일인가”다. 기준은 ISA 계약기간 만료일(만기 해지일)이다. 내가 연금계좌로 실제 입금하는 날이 아니라, ISA가 만기로 해지되어 잔액이 확정된 날이 0일차다. 예를 들어 만기일이 2026년 8월 20일이라면, 60일째인 2026년 10월 19일까지 연금계좌에 입금이 완료돼야 한다.

국세청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계약기간이 만료되고 해당 계좌 잔액의 전부 또는 일부를 연금계좌로 납입한 경우 그 납입액을 연금계좌 납입액에 포함(전환금액의 10%, 3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 한도 확대)”한다고 명시한다(국세청 연금계좌 세액공제 안내). 여기서 두 가지가 정해진다. 첫째, 만기가 되어야 하고(중도해지는 대상 아님), 둘째 전부가 아니라 일부만 옮겨도 된다는 점이다.

ISA를 중도해지하면 이 추가 한도는 없다. 만기까지 계약을 유지한 자금만 ‘전환금’으로 인정된다. 만기가 얼마 안 남았다면 급하게 깨지 말고 만기를 채운 뒤 옮기는 편이 유리하다.

이전 순서 5단계

절차는 은행·증권사마다 화면 이름이 조금씩 다르지만 뼈대는 같다. 순서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1. 연금계좌부터 만든다. ISA를 해지하기 전에 받을 그릇(연금저축계좌 또는 IRP)을 먼저 개설해 둔다. 계좌가 없으면 전환 신청 자체가 막힌다.
  2. ISA를 만기 해지한다. 만기일이 지나면 자동 해지되거나, 앱에서 ‘만기 해지’를 눌러 잔액을 확정한다.
  3. ‘연금 전환’ 또는 ‘ISA 만기전환금’ 메뉴로 신청한다. 그냥 계좌이체로 돈만 옮기면 일반 납입으로 잡힌다. 반드시 금융사의 만기전환 절차를 통해 이 돈이 ‘ISA 전환금’이라고 표시돼야 추가 공제가 인정된다.
  4. 받는 연금계좌에서 전환금 입금을 확정한다. 증권사는 알림톡·앱에서 ‘ISA만기전환금’을 선택하는 단계가 따로 있다. 이걸 눌러야 전환금으로 등록된다.
  5. 입금 완료일과 금액을 확인한다. 입금 완료일이 만기일로부터 60일 안인지, 전환금액이 맞는지 캡처해 둔다. 연말정산 때 이 금액이 근거가 된다.

세액공제 한도를 어떻게 채우는지 감이 안 잡힌다면 연금저축·IRP 세액공제 한도 900만원 채우는 순서를 먼저 보고 오면 이해가 빠르다.

얼마나 이득인가 — 전환금액별 직접 계산표

추가 한도는 ‘전환금액의 10%, 최대 300만원’이다. 즉 3,000만원을 옮기면 딱 300만원 상한에 닿고, 그 이상 옮겨도 추가 한도는 300만원에서 멈춘다. 여기에 세액공제율을 곱한 금액이 실제로 더 돌려받는 세금이다. 세액공제율은 총급여 5,500만원 이하(종합소득 4,500만원 이하)면 16.5%, 초과하면 13.2%다.

ISA 전환금액 추가 공제 한도(10%) 더 받는 세금(16.5%) 더 받는 세금(13.2%)
1,000만원 100만원 16.5만원 13.2만원
2,000만원 200만원 33만원 26.4만원
3,000만원 이상 300만원(상한) 49.5만원 39.6만원

이 표의 금액은 평소 900만원 한도와 별개로 더 얹어지는 몫이다. 자기 돈으로 연 900만원을 이미 채운 사람이 ISA 전환금 300만원까지 더하면 그해 공제 대상이 최대 1,200만원으로 늘어난다. 16.5% 구간에서 900만원만 채우면 148.5만원, 1,200만원을 채우면 198만원을 돌려받는다. 한 해에 49.5만원 차이다.

단, 이 추가 한도는 전환금을 연금계좌에 넣은 그해(과세기간)에만 적용된다. 올해 옮겼으면 올해 연말정산에서 한 번 쓰고 끝이다. 이월되지 않으니 소득이 있는 해에 맞춰 타이밍을 잡는 게 이득이다.

60일을 놓치면 벌어지는 일

60일 안에 ‘전환’ 절차를 못 밟으면 그 돈은 그냥 일반 연금 납입액이 된다. 추가 300만원 한도는 없어지고, 연 900만원 한도 안에서만 공제된다. 게다가 ISA 전환금은 연 1,800만원 납입한도와 무관하게 전액을 한 번에 넣을 수 있는데, 60일을 넘기면 이 예외도 사라져 일반 납입한도(연 1,800만원)에 걸린다. 큰 금액을 옮길수록 손해가 커진다.

실무에서 60일을 넘기는 이유는 대부분 ‘돈은 옮겼는데 전환금 등록을 안 한 경우’다. 계좌이체로 금액만 넣어두고 ‘ISA만기전환금’ 선택 단계를 빠뜨리면, 시스템은 그 돈을 일반 입금으로 기록한다. 입금과 전환금 등록은 다른 절차라는 걸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자주 하는 실수 3가지

  • ISA를 만기 전에 미리 깨는 것. 만기를 못 채운 자금은 전환금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만기 관리는 ISA 계좌 종류별 특징에 따라 다르니 내 계좌 유형부터 확인한다.
  • 전환금 전액을 다 넣어야 한다고 오해하는 것. 일부만 옮기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써도 된다. 옮긴 금액의 10%만큼만 추가 한도가 생긴다.
  • 소득이 없는 해에 옮기는 것. 세액공제는 낼 세금이 있어야 돌려받는다. 퇴직·휴직으로 그해 소득세가 거의 없다면 추가 한도를 다 못 쓴다. 어느 계좌부터 채울지는 절세계좌 우선순위 비교를 같이 보면 판단이 선다.

만기 후 선택지 세 가지 — 무엇을 골라야 하나

ISA가 만기되면 길은 세 갈래다. 그냥 해지해서 현금으로 찾는 방법, 만기를 연장(재예치)해 ISA 혜택을 이어가는 방법, 그리고 연금계좌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세액공제 추가 한도는 세 번째에서만 나온다.

선택지 추가 세액공제 돈의 유연성 이런 사람에게
일반 해지·인출 없음 바로 현금화 당장 큰 지출이 예정된 경우
만기 연장·재설정 없음(비과세 한도는 유지) ISA 안에서 계속 운용 비과세 투자 여력을 더 쓰고 싶은 경우
연금계좌 전환 전환금 10%·최대 300만원 연금 개시 전 인출 제한 노후자금으로 묶고 세금을 아끼려는 경우

판단 기준은 단순하다. 이 돈을 5년 안에 쓸 계획이 있으면 전환은 신중해야 한다. 연금계좌로 넣은 뒤 55세 이전에 중도 인출하면 세액공제받은 만큼 기타소득세 16.5%를 물어야 해서 혜택이 상쇄된다. 반대로 당분간 안 쓸 노후자금이라면 전환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만기 연장으로 비과세 혜택을 더 쓰는 쪽이 나은지는 남은 비과세 한도와 투자 성향에 달렸는데, ISA 안에서 미국 ETF를 굴려온 사람이라면 연장도 선택지다.

연금저축계좌와 IRP 계좌 아이콘 사이로 화살표가 그려진 전환 흐름도

연금저축과 IRP 중 어디로 옮길까

추가 300만원 한도는 연금저축으로 옮기든 IRP로 옮기든 똑같이 적용된다. 갈림길은 인출과 운용 규칙이다. 연금저축은 중간에 일부 인출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IRP는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70%로 제한되는 대신 퇴직금과 합쳐 관리하기 좋다. 만기 자금을 한동안 안 건드릴 노후자금으로 볼지, 유연성을 남길지에 따라 갈린다. 둘의 차이는 IRP vs 연금저축펀드 비교에서 자세히 다뤘다.

달력에 60일 뒤 날짜를 동그라미 치고 손으로 가리키는 모습

자주 묻는 질문

Q. 만기 자금을 여러 번 나눠서 옮겨도 되나요?
됩니다. 다만 모든 입금이 만기일로부터 60일 안에 끝나야 합니다. 마지막 입금까지의 합계 금액을 기준으로 10%(최대 300만원) 한도가 계산됩니다.

Q. ISA 계좌를 여러 개 만기 해지했으면 각각 300만원씩 받나요?
아닙니다. 추가 한도의 상한은 그해 전체 전환금액을 합쳐 300만원입니다. 계좌 수가 아니라 전환금액 총합의 10%로 계산합니다.

Q. 60일이 주말·공휴일이면 다음 영업일까지 되나요?
기한 관리는 넉넉하게 잡는 게 안전합니다. 마지막 날에 몰아서 처리하면 이체 지연으로 60일을 넘길 수 있으니, 만기 후 한 달 안에 전환을 끝내는 것을 권합니다.

Q. 전환금 300만원 추가 한도는 연금저축 600만원 한도에도 걸리나요?
아닙니다. 연금저축 단독 세액공제 한도는 연 600만원이고 IRP를 합쳐 900만원인데, ISA 전환금의 추가 한도(최대 300만원)는 이 900만원과 완전히 별개로 얹어집니다. 그래서 전환금을 연금저축계좌에 넣더라도 그해 연금저축 공제 대상이 600만원을 넘어 최대 900만원까지 인정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확대 효과는 전환금을 넣은 그해에만 유효합니다.

이 글은 세액공제 제도를 이해하기 위한 정보이며, 개인의 소득·계좌 상황에 따라 실제 공제액은 달라진다. 최종 판단과 신청은 본인 책임으로 진행하고, 신청 전 금융사 연금 담당 창구에서 전환금 처리 방식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을 권한다.

최종 확인일: 20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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